동물원 지킴이
 

::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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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격다짐 인터뷰_도서출판 민들레 현병호








현병호님을 만난것은 우연히 꽃놀이를 갔다가
홍대앞에서 내린 고속버스에서 도서출판 민들레의
건물로 쓰고 있는 단독주택 2층의 나무책꽃이가
멋있다는 동물원지기의 말을 확인해보고자
민들레 사무실 앞을 어정쩡하게 들여다 보다 였습니다.

그날은 봄날 야외 나들이 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였지요.
쉬는날이고 오후라 아무도 없을거로 생각했는데
그때 그분이 거기 계셨지요.





현병호님은 도서출판 민들레의 대표입니다.


그 민들레라는 곳은 대안교육관련 격월간지인
민들레를 발행하는 곳이며, 대안교육관련
논의와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날도 사실 공휴일이였지만, 현병호님은
사무실에서 어떤분과 이야길 하고 있었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사실 집에서는
거의 잠만자고 모든 시간을 민들레 사무실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평일은 많은 사람들과 방문객들로 바쁘지만
선거일이라서 그런지 이 사무실에 사는 고양이들이
손님 한분 빼고는 전부였습니다.





그 사무실은 평범한 단독주택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는 민들레 격월간지와 각종 서적이 잔뜩 쌓여있고
그날 있었던 17대 총선 개표 방송이 전해지고 있었고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현병호님도 민노당을 지지 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다고 즐거워 하면서, 뉴스를 듣기도 했습니다.


현병호님은 출판관련 일을 하다가
대안교육관련 관심으로 이쪽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자신이 남에게 가르칠수 있고 또 약간의
생활을 위한 수입을 가질수 있는 것이 있음 좋을거 같아서
도예를 배웠고 금세 인사동의 화랑에서 판매가 될정도로
손재주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동물원사장의 소박한
희망인 "좀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론에 대한
문제점을 확실하게 설명해 주었다고 할까요?
학교를 넘어서라는 민들레가 출판한 책을 보고서 느꼈던
위기 의식같은 것을 통해서 교육문제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병호님은,
어찌 보면 인간중심적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야기 하는것이 한땀 한땀 바느질 하듯 섬세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기억나는군요.





그가 이야기 하다가 사무실에서 금방 쓱싹 쓱싹 준비해준
저녁 식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가 지금처럼
해왔는지를 알수 있게해주었습니다.





이날의 매뉴는 시골에 가져온 신선한 채소로 만든
파전이였습니다.
그는 이 파전을 주걱이나 도구가 없이 후라이팬만을 가지고
능숙하게 만들어 내시더군요.





그의 사무실 한켠이 바로 주방이고
준비 한다는 말이 끝나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쑥국과 나물로 담백한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그자리에서 동물원사장은 젊은이로서 고민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했습니다.
농담삼아, 미래가 불확실하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교대를 다시 진학하든 편입을 해서 시골에서 선생님이나 하면서
살까요 했더랬습니다. 나름의 생각으로는 정년까지 짤리지 않고
일을 하는 직업이 교사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교육에 대한 생각이라든가 소명의식 같은것은 전혀 없이 말이죠.

그랬더니 그가 이야기 하길,
사실 욕심만 좀 버리면, 자신이 하고 있는일이나
할수 있는 일을 가르치면서 공동체와 같이 살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약간의 수입으로도
생활을 할수 있으므로, 너무 크게만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겠지요... 아마 제가 욕심이 많아서
어느것 하나도 제데로 하지 못하면서
모두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하는데서 발생하는
고민과 어려움이겠지요.


이 줄무늬라는 고양이는 밥통이 현관앞에 있고
그 밥통옆에는 사료통이 있습니다.
사료통을 자기가 열수는 없는지라,
사람이 조금씩 열어서 밥그릇에 놓아주면
당장에 달려서 모두 먹고 언제 그랬냐는듯
테이블위의 물통에서 물을 먹고 의자에서
낮잠이나 휴식을 즐기죠.

그런 고양이 같은 여유가 나에게는 없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이유없는 불안을 뚜렸하게 없앨수도 없는
그런 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우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돈이 없으면 살기가 너무 힘든 나라이며
노동력을 상실하면 그 순간 빈곤층으로 추락 하는 것을 막아줄
안전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둥바둥 남들 하는 것들을 흉내내서
돈좀 벌어 보려하는 그런 모습이 내 자신의 모습인
그런 나라라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이며
그것을 바꿀 수 있는것도 스스로 이겠지요.





그런면에서 현병호 님을 만난것은
그동안 내가 어떻게 생각해왔는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습니다.

사실 별도로 인터뷰를 기획했었는데,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로
전 더 많은 것을 얻었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것이 얼마나 나에게 영향을줄지는 알수 없지만,
그런 자극들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구별할수 있는 지혜와 그리고 자신의
삶을 무언가를 위해서 사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았다는 이야기죠.





이녀석은 줄무늬라는 녀석과 함께사는
다른 고양이  "꽃네" 라는 녀석이죠.
사무실에는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고 있지요.
나도 그런 사무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민들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분은 ~

http://www.mind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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