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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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격다짐 인터뷰_국중고대 동창 민영이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길,
그 길은 사실 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이 아니였다.





회사일로 대전 정부종합청사로 출장을 가는
길이였고, 2년전 만난 친구가 대전에서
약국을 하고 있었기에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출장으로 간일을 먼저 한건 처리하고
시간을 내서 녀석의 약국을 물어 물어 찾아갔다.

녀석은 동물원사장과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은 곳을 다녔다.물론 같은 반이였던적도 있고.
동물원사장이 고삼때 학교와 집이 너무 멀어서 두달정도
녀석의 집에서 서식했던 적도 있었고해서 녀석과는 남다르게
친구라고 느낀다.
그래도 사실 자주 만난적 없고,
서울살적에는 어쩌다 길을 걷다 만나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것을 빼면 약속하고 만난것은 거의 없다.

각자의 길을 가는 거라고 할까?

어찌되었든,
진정한 친구란 각자의 길을 가면서
서로 멀어지지 않는 관계라는 말처럼
녀석과는 각자의 길을 가지만,
어째 멀어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늘 아쉬워하던차에,


그가 버젓한 약사가 되어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것은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였다.

길을 가다가 흔하게 볼수 있는 약국의 약사로
내친구가 약을 팔고 있다니...
대전택시를 골라타고
전화를 걸어서 택시 기사에게 바꿔주고
약국으로 향했다.

당도한 약국은 가정의학전문의와 한층에서
나란하게 약장사를 하고 있었다.





바로 이녀석이 사장의 국중고대 동기동창 서민영 약사다.





녀석은 서울에서 자라고 학업도 생약분야 약학석사를 마치고
모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과 제약영업 제약연구분야의 병역특례를
마치고 대학 다닐적부터 붙어 다니던 아리따운 여학생과
결혼을 하였고, 병특근무시 터득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약국경험이 없이 약국을 개업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2년 가까운 약국을 운영해온 그는 왜 대전에다가
차렸는가하는 질문에 단순하게 대답한다.

돈이 없어서

가장 설득력있는 대답이리라..
어쨌든 녀석은 처음에는 쇼핑몰에 약국을 개업했다가
쉬는 날도 없고 하도 힘들어서 지금과 같이 건물 4층에
가정의학 개업의와 함께 약국을 오픈했다고 했다.
어린시절 이쁘장한 여동생 둘은 벌써 막내가 서른이 되었고
둘다 시집갔다고 하는 소식을 전한다.
한편에는 약사임을 증명하는 증명서가 떡하니 붙어 있고





사실 의약분업이 된 뒤로 약국의 조제권이 없어져서
그다지 일이 많거나 어렵진 않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은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약을
판매하고 복용관련 지시나 주의 사항을 전하는 일이다





그런 약국의 생활은 사실 편하다고도 할수 있고
또 지루하다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그의 약국의 주된 고객은 가정의학 의원에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고객이 대부분이란다.
녀석은 그녀들에게 미국 살구쥬스를 특효약이라고
뻥을 치면서 팔고 있다고 했다. 특효있는지 없는지는
사람에 따라서 틀리겠지만서도.





녀석은 학교 다닐적에 동물원사장과는 다르게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였던가 재수후 대학을 진학했고
역시 그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졌고
내가 학생때 부터 보아왔던 토끼같은 아내와
알콩 달콩 잘 살고 있다 (여우같은 자식은 결혼 5년이 되도록 없단다)


- 애가 없어서 어떻하냐?
- 글쎄, 이거 저가 해봤는데 안되더라.. 안될 팔잔가봐.
- 니가 약사아녀? 좋은거 먹어봐라 좀.
- 난 약같은거 안먹는다.

약사이기 이전에 그는 그냥 편안한 내 친구이리라.
역시 그는 변하지 않았다.

예전 그가 재수를 하기전,
노량진 학원을 같이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때 눈보라가 치는 겨울날 노량진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간적이있었다.
그때, 국립박물관이 광화문쪽에 있었던 시설, 입장료 3백원을
내지 못해서 그 앞에서 돌아설때 녀석은 아무말이 없었고
다시 시청앞까지 걸어가서 태평서적 옆 분식점에서 우동을 시키고
내가 신발 속에서 비상금 만원짜리를 꺼내서 돈을 내는 것을 보고도
녀석은 아무말도 없었다.
사실 박물관보고 싶어서 걸었던것은 아닐테니까..
그러한 기억이 이미 십오년전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직원 한명과 약사 한명으로 운영하는 약국이
간단한거 같아도 사실은 의료관련 법규의 영향을 받는
곳이기에 주의해야할것도 있는곳이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알약을 담아서 판매하는 것은
약사만이 할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만약 쉽다고 동물원사장이 하면 불법이란다.





그러니,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아마도
무척 따분할것 같다는 것이 동물원사장의 느낌이다.

이제 돈 벌어서 서울로 가야지
사실 서울 옥수동에 집은 사 놨어
하는 이야길 들으면, 역시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돈 잘버나 보다..

열라 돈벌고 있는 서약사를 보라..





녀석은 나와 어머니에게 셀레니움 영양제를 선물했다.
물론 동물원사장도 그의 약국 발전 기원 멋들어진 난초를
선물했다. (어디다 개업선물로 난초 주긴 처음이다)

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고,
오랜 친구의 회사이기도 한 약국을 갔다 다시 대전정부청사에
가서 과세전적부심을 참석하고 서울로 향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이런 약국이군 하는 느낌..
돈통에 돈을 보라..
약사는 마이너스 통장이 무보증으로 이천만원까지 된다고 한다
그것을 밑천으로 오늘날의 약업(藥業)을 이루어 낸 그 삶의 현장!





그리고 나는 어떤 곳에서 일을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친구는 국민 보건 증진과 관련없이 약을 팔아서 서울상경을
준비하고 있고, 난 어떻게 융자좀 받아서 집좀 사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도 어디든 가서 전문적인 일을 해서
터전을 잡고 살수 있는 직업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골 가서 살고 싶어도,
해먹고 살것이 없다는 것이 나와 그의 가장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오랜 친구를 만나는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B.G.M. : 천공의 섬 라퓨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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