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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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
몇달전부터 고슴도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로 지인에게 고슴도치를 두마리를
받아와서 한마리는 처남이 데려가고
한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비극은 그 때 이후에 시작되었다.
남겨진 초코라는 고슴도치는 어느날 갑자기
새끼를 세마리를 출산했다!

9월이후 출산한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고하여
비명을 지르며 전화했던 고슴도치 네마리와의
시간이 벌써 다섯달이 지났다.

그 사이 두마리의 새끼는 나주와 지인의 집으로
떠났고 지금은 두마리가 있다

고슴도치를 돌보는 아이가 부지런히 청소 먹이주기
물주기 발톱깎아주기 등등을 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가진 동물과의 관계를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어디에가서 무슨 용품을 보더라도 고슴도치를
주제로한 디자인 상품이나 책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고슴도치관련 제품이나 책이 원래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양한 고슴도치 상품이있었다

뭐든 빠져들면 그 안에 세계가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
예전 다쳐서 목발을 짚고 다닐때 길에서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만 눈에 띄인 것과 같다고나 할까?

어찌되었든, 고슴도치와의 생활이 길어지고
내가 똥이 달라붙은 챗바퀴를 물청소 하는 거외에는
보살피지도 않는 데도 불구하고 고슴도치와의
생활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자기 밥그릇에 똥을 싸는 경우도 있는 고슴도치의
성향이 문제라기 보다는, 생명이 살고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 그 이후에 대한 과정이 그려지기 시작하고 나서
부터이다.

가끔 고양이나 개를 왜 유기 하는거냐는 아이의
질문을 받고서, 처음엔 좋았는데, 아프거나 돌보기가
싫어지거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싫어져서 유기한건 아닐까?
그런이야길 한적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동물과 살다보면, 수명이 짧은 경우
노화, 질병 그리고 세상을 먼저 떠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런 과정이 동물이라 하더라도 함께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는
슬픈 추억으로 남겠지.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동물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많은 슬픔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어느 순간 부담으로 느껴진 것이였다.

고슴도치를 데려오고, 밀웜을 먹이로 주고..
그러던 순간에는 그러한 가능상조차도 상상할 수 없었는데
말이다.




고슴도치의 이름은 초코와 이쁜이다.
이제 다 상장한 듯 하고, 헨들링이 중요하다며
매일 우리에서 꺼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거
저러다 똥쌀텐데... 하는 우려는 곧잘 현실이 된다.
사다 놓은 물티슈를 건네며, 잘 닦으라고 이야기 한다.

나에게 고슴도치는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즐거운 시간,
그리고 정해져있는 결말을 암시하는 시그널과 같다

우린 그 시그널을 무시할 수 도 있도, 늘 기억할 수도 있다.
시그널들은 때론 너무나 많기도 적기도해서 어느것에
귀 기울여야 할지 혼란 스러운 때로 있지만,
아무런 시그널이 없는 시대에 사는 것 보다는
생명의 과정을 알려주는 시그널 하나쯤은 있다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그래도 동물원지기가 주문하는 고가의 고슴도치용품과
사료를 결째할 때마다, 그래도 하양이가 있을 때보다는
괜찮네.. 라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고슴도치들은 밤마다 챗바퀴를 돌리며 달린다
야간에 3km정도를 이동한다고 하니...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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