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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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에서 근무 하는 조카
대학을 졸업하고 쥐업준비를 2년 넘게 하다가
구한 직장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의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소 건설현장 환경안전 감독자 2년
계약직인 조카가 정기 휴가를 받아서 한국에 왔다.

2년 계약기간중 이제 1년 반이 지났다고 했다.
현장은 간헐적인 온천수가 솟아 오르는 현상이
빈번한 화산지대이고 지열을 이용하여 스팀터빈으로
발전하는 설비를 건설공사 중이나,

열대 우기로 인한 공사 지연, 현지 고용인력의 40%를
의무 채용 조건으로  발생하는 공사 진행 어려움
열악한 현장과 그로 인한 공기지연 감사를 받고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 이런 저런 이야길 들었다.

하지만, 일이 힘든거 외국 오지 근무 그런거를 떠나,
단순하게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목적으로
계약직과 비정규직을 합법적으로 쓸수 있게 하는
이 사회의 이기심과 탐욕이 만들어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정말 화가 났다.

오랫만에 귀국한 조카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하는 말이 그 정도 돈을 받는거라면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니 계속 그 오지에서
일해라라는 이야기라든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여자 친구가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데, 자신이 합격하면 급여가 월300백만원
남짓 될 텐데, 배우자 될 사람은 그보다 급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들었다는 이야길
생각해보니,

사회는 탐욕으로 물들었고,
그 사회의 파편화된 개인은 돈만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화 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는 그런 이야길 자기의 여자친구에게 들었을때
그 여자친구가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이
돈은 많이 벌고 있으나, 외국에서 고생하는 계약직인
자기인지 혼란 스럽다고 했다.

만약 국내에서 직장을 다니며 급여가 낮으면
과연 배우자로 생각할지 궁금하다는 이야길 했다.

조카는 다시 인도네시아 오지로 돌아가서
공기가 지연되 시행오차를 반복하는 건설현장에서
매일 밤 10시까지 일을 하고 일주에 하루 쉬는
일정을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2년이 되기까지 남은
6개월 동안 다시 직장을 알아봐서
내년 3월 휴가에 면접이나 결정이 완료되는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그 조카는 너무 성실하고 검소하고 예의가 바르고
항상 부모님의 노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조카가 만나는 세상은
도저히 견디면 좋은 날이 올거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였다.

조카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런 세상을 만든 것은 분명 조카가 아니였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다.
평범한 개인이 꿈을 꾸면 혼자만의 꿈이지만,
세상을 만들어가거나 운영하는데 관여하는
어른들, 정치인들,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이
꾸는 꿈은 현실을 악몽같이 바꿔버렸다.

그 악몽의 피해는 조카 같이 평범한 이들이고
나같이 재수가 좋아서 세상의 모진 파도를
약간 비켜서 있는 사람에게도 전해 오기 마련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내겐 없지만,
우리에겐 있을 수 있다.
조카에게는 없지만, 조카와 나같은 이들이
모인 우리에겐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우울해지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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