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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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여행 - 변산반도, 고창, 보성






초여름의 향기를 느끼며 변산 반도를 향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한
목표는 없는 여행.
그래서 더 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실망도 하고 의외의 곳에서 아주 큰 즐거움을
만나기도 한다





시간은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지만,
고창의 보리밭은 정말이지
마음을 푸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 보리끝 까칠한 느낌을 계속 간직 할 수 있을까?





여행은 어디서 누구와 만날지 알 수 없다.
그날 우린 곰소 염전에서 젊은 날을 보낸
곰소염전의 산증인을 만날 수 있었다.





곰소 염전은 국내 최대의 천일염 산지이다
예전의 명성은 절반으로 줄어든 염전에서도 알수있듯
값싼 중국산 소금의 출현으로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염전의 하루는 고된 노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다.
바닷 물을 퍼올리고 그물을 태양의 힘을 빌려서
증발 시켜 눈처럼 하얀 소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농부와 같은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이지만
이제 이런 분들을 이어 더이상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조달청에서 염전의 절반을 폐쇄하고 매립하였다고 한다.
아마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곰소 염전이 없어 진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서운해 진다.





우린 운이 좋게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그리고 소금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는
말을 듣고 눈처럼 흰 소금 더미에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소금의 몇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눈처럼 흰 소금이지만, 그 소금에 송화가루가 날리는날
만들어지는 소금이 최고의 소금이라고 한다.
바닷물 그리고 태양, 그리고 소나무 꽃가루로 만들어진
소금은 과연 어떤 맛일까?





곰소 염전의 미래를 나타내는 듯한 소금창고를 뒤로 하고
여행은 계속 된다.
가끔은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에게
전해줄 조그마한 선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될 경우가 있나 보다.
곰소염전 아저씨에게는 음료수 한병이
우리의 성의 였다.





곰소염전 인근의 변산 반도, 격포바닷가의 초여름 풍경
물로 돌아가고 싶어 했을까? 물고기의 모습
돌아가야할 곳이 어딘지 알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바쁘게만 살아가는 내모습이 투영 되는 듯 했다.





바닷가의 한적함도 뒤로 하고
내소사로 향했다.





한적한 길, 걷기 좋은 길이란 이런 길일까?
아무리 걷기 좋은 길이라도 언제나 그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 길의 끝에는 목적지가 있다.





내소사의 앞에서는 꽃이 핀 나무아래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한 풍경을 배경으로
서로의 만남을 채워가는 사람들도 상큼한 풀꽃냄새와함께
바라 볼 수 있었다.





행운인지, 여행중에는 흰색의 민들레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의 민들레는 외래종으로
꽃받침이 꽃을 향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행은 계속되고 아주 오래전 부터 만들어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풍경들도 보고 보성의 녹차밭, 삼나무숲을 걸었다.





항상 여행을 다니면 늘 즐거운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늘에서의 잠깐의 휴식, 그리고 차가운 물 한모금
그런 것의 값진 가치를 다시 한번 알게 된다.





그 날은 부드러운 거품을 간직한 녹차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보성에 온것이 이번이 두번째지만, 좋은 곳이란 소문이 나면
예전만 못해진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사람만 구경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녹차를 덕느랴고 뜨거운 가마솥을 만진 열기를
식히며 햇살을 피하는 휴식의 시간은
지금도 그 향기로 남아 있는듯 하다.
그날 내가 덕은 녹차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지만,
녹차를 좀 주십사 부탁은 하지 않았다.
땅바닥에 떨어진 한잎의 녹차도 아까와 하시는
분에게 덕은 녹차를 달라고 하는 것이 왠지 미안해서 였다.




하지만, 그날 녹차의 향기 보다는 녹차를 만들기 위한 열기를 느끼면서
더 값진 경험을 한것 같다.
그윽한 녹차의 향기는 뜨거운 과정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향기를 가지려면, 그만큼 필요한 무엇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음악 : Teshima Aoi-旅人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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