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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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안동, 경주 여행





2007년 겨울
안동과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맑은 물을 보고왔던 낙동강가의 종택에서의 하룻밤
추운 겨울 차가운 바람이 창호지 문을 흔들어 잠을 이루기
아까운 날들







오래전 아주 오래전 이땅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건물을
감탄하며 느끼고 또 그들이 남긴 오래전의 흔적들을
보고 막연한 과거에 대한 느낌을 느끼려 애써 본다







이제 그때의 느낌들을 다시 느껴 보고 싶지만,
그때의 느낌은 마치 그때 여행에서 돌아오던
길과 같이 아주 빠른 속도로 나의 삶에 서 멀어져 가벼렸다.







세상은 늘 자기가 느끼는 만큼 알수 있고
또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







지금의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디인지 알수 없을 지라도
결국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길이 어딘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모르는 길이더라도
그 길에서 주저 앉고 그만 둬서는 안되는 이유일 것이다.







여행은 우리가 어디로 떠나든 다시 돌아 오는 지금의
자리가 있을때 여행이 되는 것이다.







여행은 그래서 내가 있던 자리를 내가 하던 생각을
내가 살던 생활을 잠깐 떨어져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떠나던 날 눈이 왔다.
걱정을 했지만, 그 눈때문에 아무도 없는 부석사를 볼 수 있었고
그런 행운은 눈때문에 가능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있을때 그것이 무엇이 되고
나에게 어떻게 될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있는것







그래서 인생을 여행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여행은 그렇게 떠날때는 알 수 없지만
그 와중에 또 지나고 나서는 언제나 마음에 남는 추억을
떠올리는 존재로 남게 된다.







여행의 마지막에 이르러 우린 신라의 고도,
경주의 벌판을 달려서 오래전의 유적지를 보았다.







그리고 시내 한복판에 널려있는 왕의 무덤들
경주는 마치 강원도와 같이 무엇인가
특별한 느낌이 나는 도시 같다.







고등학교때의 수학여행
화장실의 담배연기, 수십명이 들어가 소란스럽던
여관의 넓은 방, 더워서 고생하던 이동중이던 버스
그리고 왜 그러했는지 모르지만 술을 먹으려던 학생
그 학생을 잡으려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선생님







우 몰려 다니며 사진찍고 우 몰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경주에 이십년 만에 다시 가보게 된 느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것이였다







여행은 또 그렇든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마음과
미래의 기대 또한 함께 존재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먼곳에서부터 와주고, 여행을 함께 하며 많을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친구에게도 감사 한다.







나혼자 였다면 그렇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없는 여행이였을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그렇게 내가 부족했다는 것을 또한 알게 해준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고양이
겨울 햇살아래 휴식중인 고양이의 모습
사람들이 뭐라 해도 그 자리를 비키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귀찮다는 표정인듯.
여행은 그런 고양이 같은 것일까?







어느덧 여행에 동반자가 한명 늘었다
늘 생각보다 더 잘 여행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니
그도 좋다







음악 : Teshima Aoi "龍" from 게드전기가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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