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지킴이

::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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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스의 강렬한 색채, 서울시립미술관







강렬한 색채,
멋진 그림,
근사한 분위기...
그런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연이는 아직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이제 17개월을 이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지난 17개월을 소홀하게 보낸것 같은 엄마 아빠는
무척 후회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서연이는 크기만 작은 어른과 같은 사람이 아닌
어른과는 전혀 다른 바다같이 넓고 하늘 같이 깊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기"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는 피곤한 외출일지도 몰라도
그것이 서연이에게는 깊은 곳까지 남는 하나의 자극이 될 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갔다온 곳이 어떤 곳이였는지
얼마나 서연이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줬는지 생각하니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을 처음 도착했을때
입구에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한동안 집중해서 보는
서연이의 모습을 보고서 저런 어린아이도 집중해서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정말로 하얀 도화지같은 서연이에게
어떤것으로 채워서 어떤 것을 그릴지
서연이는 정말로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살아가면서 그 가능성을 아빠란 이름으로, 엄마란 이름으로
제한하거나 막거나 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로 다양한 나이의 다양한 사람들이
미술관에 옵니다. 그림을 보러 오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러 오기도 하고 놀러오기도 하고
서연이는 오늘 미술관에 놀러온겁니다.





아직은 낮은 계단도 힘든 일이 될 수 있지만
동물원지기와 동물원사장이 있으니 걱정없습니다.





보여주고 싶어도 아직은 위험한 곳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서연이가 이미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벌써 의젓하게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서연이의 모습은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날 서연이는 매점에서 파는 그림 퍼즐을 가지고
즐거워했습니다.







이제 가자는 말에 그것을 다시 내려놓고 따라오는 것을 보면
더 많이 다녀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미술관 방문은 정말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였지만,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불꽃같은 야수파의 색책의 그림들
명료한 선들로 이루어진 세밀한 석판화
웃기는 그림같은 단순한 스케치들
하지만 그것보다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순간이 더
내 가슴속에는 남는 군요...






음악 : ODE TO MY FAMILY  by CRANBER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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